클래스는 영원하다, 라이카C

클래스는 영원하다, 라이카C

잠시 축구 격언을 끄집어내자면 리버풀의 레전드 감독인 빌 샹클리는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불멸의 명언을 남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과거의 신식이었던 것들이 구식으로 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있는데요.
라이카C 카메라는 1인치 센서 카메라가 대중화 되기 직전인
2013년 가을 경에 출시된 카메라입니다.

 

1인치 카메라의 시작을 알렸던 소니의 RX100 시리즈는 2012년에
첫 출시 되어서 대중들의 받았지만 1인치센서는 당시에만 하더라도
특수한 시장으로 인식되었던 곳이며 여전히 컴팩트 카메라는
1/2.3인치 & 1/1.7인치 센서가 시장을 주름잡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라이카C 카메라는 당시 기준으로 우수한
성능과 라이카 브랜드 파워를 더하여 프리미엄 카메라,
많은 유저들의 IT 아이템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블랙 바디 위주였던 컴팩트 카메라 시장이었는데요.
라이카C는 메탈 상판과 화이트 하부의 투톤 구조, 그리고 라이카의 붉은
로고가 삼위일체를 이루며 젊은이들, 장년층 할 것 없이 모두를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 크기 역시 스마트폰보다
작은 사이즈로 고급스러우면서 앙증맞은 슬림한을 지니고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뒷면의 경우, 액정과 함께 파나소닉에서 적용되었던 버튼 배치와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차용하였습니다. 또한 WIFI와 LVF 버튼을 별도로 배치하였는데요.
라이카에서 WIFI 기능을 채용한 것이 라이카C에서 최초로 시도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명품의 이미지로 최신의 트렌드를 가볍다 치부할법 하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하는 트렌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렌즈의 경우 라이카 주미크론 렌즈를 채용하였으며 28MM에서 200MM의
준망원까지를 훌륭하게 커버하고 있으며 1/1.7인치의 센서를 채용하여
당시의 컴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하이엔드 급 스펙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노출모드에 있어서도 자동모드, 조리개우선, 셔터스피드우선, 수동 모드
등을 모두 지원하며 컴팩트하지만 수동 카메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카메라 렌즈 부에 조절링을 채용하여 효과적인 조작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컴팩트 카메라의 경우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위하여 혹은 슬림함을
추구하고자 뷰파인더를 없애는 경우가 많습니다. 뷰파인더를 없애는
것만으로도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굴곡을 없애고 뷰파인더가 없기에
슬림한 두께를 유지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경우 액정을 통하여 피사체를
확인하고 촬영을 하게 되는데 주광이나 광량이 심한 곳에서는 액정으로의
확인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라이카C의 경우 LVF를 채용하였는데요.
렌즈를 통해서 투사되는 이미지에 대해서 영상 형식으로 뷰파인더에 송출하는
LVF는 실제 정물 그대로를 거울로 비춰주는 뷰파인더 대비하여 이질감은
다소 있으나 뷰파인더의 소형화 / 경량 제작이 가능하며
뷰파인더 대비 떨어지긴 하나 액정이 아닌 눈으로 초점을 대고 보고 찍는다는
측면에서는 훌륭하기에 라이카C의 LVF 채용 탑재 역시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촬영 환경을 제공하게 됩니다.

아무리 새끼라도 호랑이 새끼는 호랑이이듯, 제 아무리 앙증맞고 자그마한
컴팩트 카메라일지라도 라이카는 라이카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라이카C로
촬영한 사진들의 결과는 역시나 라이카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라이카 특유의 다소 건조한 듯 하지만 또렷한 색감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라이카 기준으로는 100만원 되지 않는 보급기 라인이라 경시할 수도 있었지만
라이카 제품 답게 렌즈와 이미지프로세싱에 있어 최적화를 이루어내어
고급기 못지 않은 색감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색감에
대해서 크리에이티브 컬러 모드라는 것을 추가 지원하여 동일한 사진에 대하여
세피아, 흑백 등등 다양한 컬러 효과를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흑백 모드의 경우 라이카 특유의 거친 입자감과 높은 컨트라스트를 통하여
필름카메라의 느낌을 강하게 풍기며, "라이카는 흑백이다"는 진리를 이 조그만
카메라에서도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라이카에 대한 일반 유저들의 이미지는 "비싸다", "가성비가 부족하다" 등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라이카만의 매력에 빠진 유저들에게는 그만한
비용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항상 반론을 합니다.
라이카C는 컴팩트 카메라이나 라이카의 DNA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서
라이카 카메라와 그 색감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매우 훌륭한
입문 카메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