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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게임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하다

회사에서 엄청 깨진날이었다. 분명 오더받은대로 일을하였는데

왜 이런식으로 일을했냐면서 나에게 오더를 준 부장이 자기는 그런적이 없다며

나보고 책임지라면서 별의별욕과 함께 많은 사람들앞에서 망신을 주었다 

별의별 소리를 듣고 얼굴까지 붉힌채 어찌할줄을 몰라하다

하루종일 스트레스란 스트레스는 모두 받고 퇴근을 하였다.

 

 

 

 

 

친구를 만나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믿었던 친구녀석은

전날 마누라와 싸워 기분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면서 나오기가

어렵다하고 바에가서 혼자 킵해놓은 양주를 먹었다. 가뜩이나

마음이 뒤숭숭한데 바 점원은 계속 내 양주만 탐내고 기분을

풀러갔다가 양주값만 더 나와 기분이 아주그냥 더 다운되었다

집에가는길에 오락실하나가 보였고 입구에 오랜만에보는 두더지게임이 있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가는데 누군가 나를 불러 세웠다

"형" "어디가" 한판하고가 ~~" 힘들었지 나한테 풀고가"

이런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돌아보니 아까 그 두더지게임이었다.

지갑을 보니 천원짜리가 몇장있었다. 환전기에 500원짜리로 거슬러

투입구에 놓고 망치를 잡았다. 그리고 나의 분노의 망치질이 시작되었다.

 

 

 

 

 

원래 남의 시선을 상당히 의식해서 대로변에 있는 이런 두더지게임은

혼자서는 절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날이 날인만큼 어떤것도 두려울게 없었다

그냥 내눈엔 두더지가  나를 많은 사람들앞에서 망신을 준 부장xx으로

오버랩된지 오래였다 현란한 망치질과 내입에선 어느순간부터 부장을 향한 욕도 가미되었다

 

 

 

 

 

실수였다. 녹음을 하거나 오더를 메일로 다시 받았어야 했는데

구두로 일을 처리한 내가 바보인거지 ㅜㅜ 그래도 술로도 해결안되는

답답한 마음이 이 두더지게임을 하면서 속이 시원해졌다.

"왜때려" "아파" 하는 기계음이 어느샌가 "괜찮아""잘될거야" 라는

격려음으로 들리었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고생하는구나 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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